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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9월 1일 토요일

[뽄드의 인도여행기 04]111207-08 바라나시 1편


델리 숙소에서보다 더 편하게 잤다.


아침 기차안 풍경

일어나서 스마트폰으로 현재 기차의 위치를 확인했다.
미리 준비해갔던 오프라인 맵과 인도열차 앱으로 확인해보니
우리 기차는 네시간을 연착하고 있었다.;;


인도인님들... 전 도도하게 모닝독서하는 한국인이랍니다.

인도열차의 연착은 악명이 높다지만
막상 첫 기차부터 이러니 조금 황당한것은 어쩔수 없었다.

어차피 남는 시간 가야할 바라나시에 관련한 가이드북의 글들을
찬찬히 다시 읽어보며 시간을 보냈다.


아랫층 인도인님들

보통의 여행기를 보면
기차안에서 보통의 인도인들과 대화하기도 쉽고
교감을 나누기 쉽다고들 하는데..
우린 아직 모든것이 두려운 한국인이라
침대에서 내려오지 못하고
이렇게 흘끗흘끗 인도인들을 훔쳐보기만 할뿐이었다.


 아직 뽀송뽀송하신 색시님


 아랫층 귀여운 인도아이.. 우릴 관심있게 쳐다보길래 카메라로 "찍을까?"라는 신호를 보내니 이렇게 포즈를 취해주더라는..^^

기차는 네시간을 넘어 여섯시간을 연착했다.
그동안 인도사람들은 기차안에서 간식도 사먹고 하던데..
우린 출발하기전 사먹었던 바나나 말곤 없어서..
굶주린 배를 부여잡고 냄새만을 맡고 있었을뿐...ㅠㅠ
색시는 바라나시에 도착하면 저 냄새의 근원을 먹을거라는 의지를 보여주셨다지..ㅎㅎㅎ

6시간 연착하여 도착한 바라나시 정션역
아직 적응안되는 인도에서 달려드는 릭샤꾼은 두려움이었다.

그래도 기차안에서 가이드북에 소개된데로
사이클릭샤를 타기로 마음 먹었다.
어떤 인도인이 "오토릭샤를 쉐어하자. 사이클릭샤는 릭샤꾼이 힘들다"등등의 꼬임이 있었지만,
가이드북이 가이드해주는데로 꼭 사이클릭샤를 타리라는 마음으로 릭샤꾼을 찾았다.
(난 한국에서도 네비가 안내해주는데로만 가는 착한 어른;;)

어느 나이든 사이클릭샤꾼과 조금의 흥정을 통해
가트근처의 상가타 게스트하우스까지 40루피로 가기로 했다.


아저씨 달려요~~~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최소한 한국사람은 사이클릭샤를 타는게 편하지 않다.
나와 색시 두명에다가 배낭 두개까지 얹고 가는 릭샤꾼은 정말 힘들게 갔다.
게다가 연세까지 있다보니 내가 밀어주고픈 마음


이것이 바라나시의 러시아워;;;

게다가 바라나시의 길들은 왜이렇게 붐비는지...;;
아슬아슬 곡예하듯 비집고 가더니
결국 접촉사고로 자전거의 살이 파손되는 지경까지;;;
도착할때쯤 거의 녹초가 된 릭샤꾼을 보며
지나가는 외국인이 한마디 한다.
'오~ 니가 지치게 만들었구나?'
엉 그래..ㅡ.ㅡ;;

아무튼 꾸역꾸역 게스트하우스까지 도착했다.
게스트하우스까지 가는 골목길들은
음...
소똥과 냄새와 사람과 오토바이가 어우러진
혼돈의 길이랄까;;
아무튼
게스트하우스앞에서 릭샤값을 계산하려고 하니 굳이 게스트하우스 체크인후에 돈을 달라며 따라오는게 아닌가;;
뭐 쉬려고 하나보다하고 냅두고 숙소 방을 살펴보는데
좁고해서 별로 맘에 들지 않았다.
그래도 피곤하니 400부르는 방값을 350으로 깍아서 체크인하기로 했다.
첫날 방값을 계산한답시고 400을 주니 잔돈없다고 45만 준다.
이런 써글놈이;;
여튼 뭐 그거 받아서
40은 릭샤꾼에게 줬더니.. 더달란다;; -_-;;
이것들이 쌍으로;;
걍 남은 5루피를 줬다.. 더달란다..
없다고 가라고~~ -_ㅜ
하튼 이놈의 인도인들의 잔돈사랑은 정말;;;

숙소가 맘에 들지 않았기 때문에
가이드북을 보며 근처 다른 숙소를 찾아보기로 했다.

가이드북을 봤을땐 시바카시 게스트하우스가 좋아보였다.
'새로운 사장이 오면서 안좋은 지난날을 털어버리고 좋아졌다'라는 식으로 적혀있었다.
안좋은 지난날이 뭔지는 모르지만 게스트하우스에 따봉표시까지 있으니
주저할 필요가 있겠는가.
(하지만 지금 말하지만 시바카시 게스트하우스는 바라나시에서 절대 가지말아야 할 게스트하우스 중 하나이다. 그땐 몰랐다.ㅋ)

일단 배가 너무 고팠기에
라가카페에 들러 한국음식으로 원기보충을 했다.
알고보니 라가카페 사장님은 프렌즈의 네팔부분을 집필하신분;; ㅎㄷㄷ;;;
첨엔 스님인가 했었는데 -_-;;
식사후
사장님이 주신 바라나시 약도와 가이드북의 약도를 들고 가트쪽으로 나갔다.

가트쪽으로 나가는길도 헷갈려서 골목길을 조금 헤메었는데...
골목도 좁고 복잡하고 더럽고..ㅠㅠ

어찌하다 보니 화장터쪽으로 빠지게되었는데
인도인이 목에건 카메라를 보더니
사진을 찍으면 안된다고 충고해주더군..
안그래도 라가카페에서 본 경고문구에
화장터에서는 사진을 찍지도 말것이며, 아예 카메라를 꺼내지도 말라라고 적혀있던게 생각나서
카메라를 가방안에 퍼떡집어넣었다.

화장터 쪽에 가니
여러 외국인이 불에 활활타고 있는 시신들을 보고있었다.

화장터는 사진만 못찍게 할뿐 구경하는데에는
제약이 없었다.

구경하고 있는 한국분이 계셔서 인사를 드렸는데
숙소이야기를 해보니 싼곳이 많다고 하여 숙소를 옮겨야겠다는 결심을 더욱더 굳혔다.ㅋ

가트가는 길도 물어 가트쪽으로 나갈수 있었다.

  
인도인들이 어머니의 강이라 부르는 갠지스강


가트 주변을 이쁘게도 꾸몄다. 그러나 더럽다;;

 
나도 기념사진..ㅎㅎㅎ

벽타기 중인 염소들

GANGA SEVA NIDHI (강가 지키기 펀드?) 뭐 이런의미인데 갠지스강을 지키는 모금 같은거라 보면 된다.


가트를 지키는 멍뭉이들






닭 잡는 아이들.. 있는 아이들.. 매일 저짓하는거 같음;; -_-;;

  
 갠지스강물은 정말 닿는것도 두려울정도의 오염;;;


보트맨 + 엽서걸들의 무한 호객이 벌어지는 곳;;


 
악명높은 시바카시 게스트하우스

게스트하우스 하나 찾는것도 참 힘들다.
인도인들에게 길을 물어보면 보여지는 특징하나가 있는데
길을 모르는데도 지마음대로 알려준다는것이다;;
이 당시에는 그런것도 모르고 인도인들이 알려주는데로 찾아갔는데...
한 인도인은 왼쪽으로 가라고 하고
한 인도인은 오른쪽으로 가라하고..ㅠㅠ
다 갠지스강에 던져뿔라..ㅠㅠ

바라나시의 골목길은 정말 무섭게도 좁고 붐벼서 들어가기 싫었지만
결국 게스트하우스를 찾으려면 몸으로 부딪히는 수밖에 없어보였다.
그래서 골목길로 접어들고 헤매다헤매면서 찾아냈다.

리셉션에는 복덩방주인포스의 아저씨가 있었다.
더블룸 있냐고 물어보고 방을 구경했다.

트리플룸에 창도 있는 괜찮은 방이었다.
상가타에 비하면 넓고 깨끗해서 마음에 들었다.

내일 올테니 예약이 되겠냐고 하니
흔쾌히 해준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바라나시 가트에서 매일 이뤄진다는 뿌자를 구경하러 갔다. 


뿌자를 기다리는 사람들

 뿌자란
갠지스강의 여신인 강가에게 지내는 제사 의식이다.

하지만 요즘은 관광객들이 많이 모이게 되면서
이벤트의 성격도 짙어진면도 없잖아 있는듯 하다.


뿌자 구경전 즐거워지신 색시님


인도의 결혼의식중인 커플


사제들이 모여서 의식을 시작함

우리도 뿌자가 시작하기전 자리를 잡았다.
인도답게 주변엔 잡상인이 들끓었다.
그 모두를 뿌리치는게 여간 귀찮고 까다로운게 아니었다.





뿌자가 시작되면 누군가 노래를 부르고
사제들이 제단에서 향도 뿌리고
꽃도 뿌리고
불도 돌리고;;;
아무튼 그렇다;;

인도인들에겐 그래도 경건하고 축복된 의식이라고 하니...

뿌자를 구경하고 숙소로 돌아와 잠을 청했다.


아침부터 연을 날리는 소년

아침에 일어나서 간단하게 밥을 먹고
짐을 싸서 시바카시로 숙소이동을 했다.


 숙소에서 우리를 맞아주던 원숭씨

시바카시 도착.
창틀에 갑자기 원숭이 한마리가 오셔서 우리의 관심을 끌어주신다.
신기하여 우리먹으려던 과자를 주었는데...
.
.
오줌싸고 도망갔다. 망할

  
미로같은 바라나시 골목길

오늘의 점심은
깨사리루치카반잔 레스토랑..
이름 참 기똥차요.

인도음식을 제대로 즐길수 있는
레스토랑이라고 가이드북에 소개되어있음.

하지만 어려운 이름만큼이나
찾는데도 한참 걸렸다.


인도음식에선 왼손은 거들뿐...

인도에 와서 처음으로 인도전통음식을 먹은것 같다.
난과 커리로 이루어진 음식은 우리 입맛에도 좋은 맛을 보여주었다.

식성좋은 우리는 배가 빵빵해져서 나왔다.


번잡한 고돌리아 가는길

인도, 특히 바라나시에 와 있으면
같은 여행자끼리도 옷차림으로 인도여행을 언제 왔는지 분간을 하게 된다.

한국에서 입고다녀도 아무 이상없을 옷을 입고다니면
아~ 저사람은 인도온지 얼마 안되었구나
몸빼바지 같은것 패션이 좀 인디아스럽다 싶으면
아~ 그래도 최소 3~4일이상은 다닌사람이구나

만약 인도에서 한국에서처럼 청바지에 남방을 입고 다닌다면
바가지 상인의 타깃이 되기 좋을것이다.

아무튼 우리도 인도옷을 한벌씩 사기 위해
시장을 돌아 다녔다.

알라딘 바지 사세효~
언니 옷싸게 드려효~
한국말로 호객하는 인도인들이 넘쳐난다.
그중 시장에서 한국말을 하며 한글로 적힌 명함을 건넨 인도인이 있었으니..
어쨋든 옷을 사기로 한거 구경삼아 따라가보기로 했다.

가는 도중 그 비끼놈은
연신 구두심, 구두심 을 말했다.
구두심이 머야... 난 구두 안살껀데;;

구두심의 정체는 매장에 가니 알수 있었다.
매장에 걸려있는
옷가게 사장과 함께 찍은
고두심 사진이 뙇...

신기한 마음에 쳐다볼새도 없이
사장놈의 한국말이 방언터지듯 쏟아졌다.
언니 우리가게 옷 많아요.
폭풍간지등을 섞은 현란한 한국말에
우리는 각각 바지하나, 셔츠하나, 머플러 하나를 골라 쥐고 있었다.

얼마냐고 물어보니 1800루피란다.
진짜 이놈아저씨를 불러야 하나...
내바지 물이 잘빠질거 같다고 하니
고급원단이라 절대 물안빠진다고 한다.

뭐여튼 깍아서 1400루피로 구매..
깍은돈도 바가지다..ㅠㅠ
바라나시 미키의 옷가게 조심 리스트ㅋ



소님 촬영중이신 색시님 (노란색 쇼핑팩.ㅋ)


소님과 나 (날찍은건지 소를 찍은건지...)


절대 물안빠져요 라던 바지는 그냥 하루 입고다녔더니 팬티에 물이 뙇!!


 할일없는 밤에는 뿌자구경이나...


오늘은 이런 꽃잎도 구매..


인도여행하면서 항상 이쁘다고 이야기듣던 옷... 옷걸이가 좋으니까..ㅎㅎ


한켠에선 전통춤 공연도 하더라.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뿌자를 보러옴.









다음날 부턴 골목탐방을 제대로 하기로 하고 날을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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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의 여행기 내가 끝까지 적고야 말겠다;;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