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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8월 31일 금요일

[뽄드의 인도여행기 03]111205-06 뿌연기억속의 델리


이른 아침 모텔근처 공항버스 정류장을 갔다.
버스시간표를 보니 도착 몇분전에 버스가 출발해버렸다.
배차간격을 보니 25분정도 기다려야 했다.

비행기 출발시간 두시간전까진 도착해야되는데
빠듯해 보였다.


앞으론 버스시간표 잘보고 정류소 가야겠;;

무거운 배낭을 놓고 기다리겠답시고
배낭을 내려놓다가
카메라가 떨어졌다.

니콘 18-200VR 렌즈에 이상이 온듯하다.
본래 렌즈를 메고 있으면 렌즈무게때문에
렌즈가 아래를 향하게 되는데
그때 줌링이 부드러워 멋대로 줌링이 돌아가는게 단점인 렌즈인데
줌링이 뻑뻑해져서 그런현상이 없어졌다;;;

뭐야 본래 단점을 커버해줬다..
라고 생각하면 너무 긍정적이지만..
이상이 있다는 이야기이니까;;
그렇다고 지금 A/S센터를 갈수도 없는 노릇;;

곧 버스가 왔고
다행히 버스는 생각보다 빨리 달려
늦지 않은 시각에 공항에 내려줬다.


잘 다녀오겠습니다.

출국수속등을 하고나니 배가고프다.
탑승시간까지 30분정도 여유가 될듯하다.
대충 점심을 때우고
어른들께 전화로 인사드리고
여러가지 하다보니
여행자보험을 가입하지않고 온게 갑자기 생각났다.

부리나케 보험관련 일을 하시는 누님께 여쭈어보니
시간상 힘들거 같다고 하신다.ㅠㅠ

안전제일여행을 해야겠다. (뭐 당연한거겠지만...)


비행기타고 신이 났음


인도 가이드북의 대세... 프렌즈.. (사실 종류가 다양하지 못하다.)


아직은 한국인의 때를 벗지못한..ㅎㅎ


내가 노래를 부르던 기내식.. 기내식으로 인도를 처음 만나다..ㅡ.ㅡ;;


구름위를 날아요.

홍콩을 경유해서 총 11시간 정도를 날아간듯 하다.

여행전 다음 카페 '인도방랑기'에서
세달정도를 인도로 신혼여행 가신다는
'인도에서살아남기'님과 '인천공항에서 인사라도 해요'
라고 했었는데 만나지 못했다.

그런데
비행기가 인도에 도착해서
내리려고 하는데 눈이 마주친 한여성분이 계셨으니
혹시...
라는 말과 함께
'인도에서 살아남기'님을 만났다.

해외여행에서 가장 가슴 벌렁거리는 순간은
공항에서 내려서 안전하게 숙소에 들어가기까지인것 같다.
그래서 '우리 같이 택시 쉐어해서 가요'라고 굽신거려
함께 빠하르간지를 갈수 있게 되었다.

가이드북에 안내된데로
클래식 택시는 정말 클래식함을 더한 스따일을 뽐내고 있었는데
내일 폐차장을 간다해도 말리지 않을 차였다.

밤 열시쯤 도착한 빠하르간즈는
으슥한 분위기였다..
꼭 한밤중 가로등 몇개없는 골목길에
고딩학생 대여섯명이 담배하나씩 물고있는 분위기랄까...
한마디로 ㅎㄷㄷ 하다는 이야기...
거기다가 인도사람들까지 싸움나서 이거 뭔 개판이냐;;
인도에서 살아남기님은 좋은 구경이라고 보고계시고;;

인도에서 살아남기님 부부에 의지하여
으슥한 빠하르간지에서 숙소구하기에 돌입..
몇군데 돌아서 롯지호텔 이란곳에 짐을 풀고
힘든 하루를 마감했다.


샌드위치 놓고 고사지낸다는 말이 생김.

정말 밤잠 지대로 설쳤다.
교도소 같은 방은 뭐 인도니까 그렇다고 쳐도..
너무 시끄럽다..
거기다 간만에 장시간 비행해서 그런지
치통도 오는것 같았다.

새벽내내 부릉거리는 바이크소리
비둘기 싸우는 소리..
왜 우리창밖에서 싸우는지..ㅠㅠ

그래도 아침은 먹어야 겠기에 씻고 준비하고 있는데
고맙게도 인도에서 살아남기님 부부가
우리방문을 노크했다.

퍼떡 준비하고 간곳은
에베레스트 베이커리 카페..
왠지 고산병 걸릴것 같은 웅장한 이름과는 달리
지하에 위치한 조그마한 식당...

우리부부는 샌드위치류로 주문했다.
색시의 샌드위치가 나왔다.
빵위에 무언가 초록빛깔을 띄는것이 있다.
찝찝하다.. 그래서 직원에게 말했다..
알겠다면서 들고갔다...
다시 들고왔는데...
걍 그부분만 닦아서 가져왔다..ㅠㅠ

저 소동이 있는데도
내 샌드위치는 오지 않는다.
시키지도 않은 참치샌드위치 갖다준다.
요거 아니라고~~~
힘들게 주문한 음식을 먹었다.
아니 먹는둥 마는둥 했다.

적응이 안된건지 원래 맛이없는건지...

가이드북에서 좋은 평으로 소개되고 있는 곳이지만
우리에겐 인도내에선 최악의 집중 하나였다.


빠하르간지... 간지는 개뿔..ㅠㅠ

밥을 먹고 다시 숙소로 돌아와 일행과 이별을 했다.
우린 인도유심 구입과 여러 볼일을 본뒤 저녁에는 바라나시로 떠나야했기에..
인도에서 살아남기님은 숙소를 옮겨서 하루더 머무른뒤 다른곳으로 가신다고 했다.
고마운 분만나서 첫날을 무사히 보냈다.

일단 숙소를 나와 뉴델리역에 짐을 맏기러 갔다.
이제 동행없이 우리끼리 움직이려 하니 바짝 긴장이 됐다.
지나가는 인도인들이 다 사기꾼으로 보인다.

뉴델리역으로 넘어가니 별별 인도인들이 말을 걸어온다.
어디가냐고 물어봐서 처음엔 무시했는데..
자꾸 물어봐서 락커룸 찾는다고 했더니 아 클락룸?? 이런다..
클락룸? 크게 머야;;

짐수색하는 곳으로 들어가라고 한다;;
머야 얘 날 어디로 보내는거야..ㅠㅠ
그래도 또 어리버리하게 가라는곳으로 갔다.

알고보니 플랫폼으로 가려면 짐수색하는곳을 거쳐야 하고
클락룸은 1번 플랫폼에 위치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그냥 철로에서 기차타고 난리 부르스...

  
무슨 유명한 호떡집 줄서있는줄 알았다.

 물어물어 찾아간 클락룸 앞에는 줄이 엄청 길었다..ㅠㅠ
먼 짐보관소에 줄을 서야돼..ㅠㅠ

인도에 좀 있다보니 알게된건
기차는 인도인들의 도시간 이동에 가장 보편적인 이동수단이고
거기다가 갖가지 짐들을 엄청 들고 다닌다.

클락룸은 당일 출발표를 들고 있어야 하고
가방에 자물쇠가 채워져 있어야 했다.

1시간여를 기다려서 우리도 배낭을 맏길수 있었다.
배낭 하나당 10루피이니 정말 저렴하다.ㅎㅎㅎ


 사람, 소, 원숭이 범벅인 뉴델리역

뉴델리역의 풍경은
정말 아수라장이다.

원래 기차역이라는 곳이 붐비기 마련이지만,
정말 많은사람과
기차역까지 진출해계시는 소님들..
개님들..
원숭이님들;;;

그리고 기차를 기다리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은
바닥에 앉아있고...

우리가 과연 여행을 잘 할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빠하르간지의 낮 (사진의 느낌보다 한 10배 더럽다고 생각하면 될 듯 -_-)

인도에서 첫인상중 가장 충격적인 것은
길거리에 있는 소들도
그리고 소똥도
마구 말을 걸어오는 인도인도 아니었다.

바로 코 밑을 닦았을때 나오는
검은 먼지였다..ㅠㅠ
오만 먼지 매연들이 날리고,
거기다 상점 주인들은 자기 가게입구만 줄기차게 쓸어댄다.
그러면서 다시 먼지가 날리고..

빠하르간지는 그렇게 뿌연 기억밖에 없다.

짐을 맏기고
나의 갤러기와 색시의 아이폰에 유심을 갈아끼우러 갔다.

일단 인도방랑기를 찾아보니
거기 1층에 허니 카페라는 곳이 보였다.
한글로 친절하게
유심에서 설정까지 완벽하게 해준다고 한다.
들어가서 우리의 폰들을 내어놓고 해달라고 했다.
유심을 사려면 사진이 필요하다고 한다;;
사진?? 그거 배낭안에 있는데;; -_-;;
다행히 근처에 증명사진을 찍는곳이 있단다.
조그만 아이한명을 붙여주더니 따라가란다.

빠하르간지로 다시나와 조금 가다보니
사진관이 나왔다.
아이는 여기서 사진찍고 다시 오라면서 30루피라고 말해준뒤 가버렸다.
완전 좁은 사진관...
도저히 증명사진을 찍을만한곳이 보이지 않는데?? -_-;;
근데 갑자기 직원이 DSLR을 들이댄다??
뭔 짓이야;;;
대기하라고 앉아있는덴줄 알았는데 거기가 사진을 찍는곳이었다.
나중에 뒤를 보니 뒷 벽이 하늘색천으로 가려져있더라는..ㅋㅋㅋ
지쳐있는 가운데 찍은 사진이라
몰골이 말이 아닌사진이다.
이걸로 인쇄해도 괜찮겠냐고 물어보는데
다시찍기도 귀찮고 또 쓸일 있겠나 싶어
걍 이걸로 해달라고 했다.

사진을 들고 가니
능숙하게 이것저것 만지더니 설정까지 완료됐다.

각각 3G 데이터 1기가(한달)에 통화 120루피 충전해서
갤러기는 293루피, 아이폰은 50루피 더 붙어서 343루피가 나왔다.
한대당 7000원 정도에 되는것이니 굉장히 저렴하다.

인도에서도 난 스마트하단다.

유심을 갈아끼우고
우린 밥을 먹으러 갔다.

아침을 먹는둥 마는둥해서
굉장히 배도 고프고
역에서 생각보다 너무 고생해서
든든한게 먹고 싶었다.

그래서 한국식당인 인도방랑기를 찾았다.


인도에서 그럴듯한 첫 식사중.

정말 맛있게 먹었다.
물론 한국에서 먹는 그맛은 아니었지만
너무 맛있었다.

기차출발시간까지 시간이 남았지만
돌아다니긴 더 지칠것 같고
시간때우기 스킬을 시전했다.
밥 다먹고
조금 있다가 음료수 시키고...

그렇게 그렇게 시간을 때워도
시간은 남아돌았다.

결국 기차출발 2시간전에 뉴델리역으로
가는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당신은 뉴하지 않아요;;


그래도 좋다고 셀카질;;

  
이 전광판을 보고 플랫폼을 찾는다.

클락룸으로 가서 짐을 찾고 나왔는데..
전광판에 우리 열차번호가 안떠있다.

인도의 기차는 노선마다 각각의 번호가 있는데
역에서 출발 플랫폼을 확인하고 그 플랫폼에서 열차를 탑승해야한다.

너무 일찍 왔나? -_-

아직 인도가 서툰 우리는 우리등급을 위한 웨이팅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땅바닥에 앉아서 죽치고 있었다; -_-

기다리고 기다려도
시간은 가지 않고
답답하니
결국 전광판 앞에 앉아서
우리 열차번호가 뜨기를 기다렸다.

거기서도 한시간정도를 기다리니 우리 열차번호가 떴다.

플랫폼을 연결하는 육교

플랫폼으로 가니 열차가 들어온다.
코치번호를 확인하고 거기에 붙어있는 예약자 이름을 확인하고 탑승했다.

두려움의 첫 SL칸.

인도의 기차는 각각 등급이 있는데
배낭여행객이 가장 자주 애용하는 칸은
침대칸중 가장 낮은 등급인 SL칸이다.
인도인들도 많이 애용하는 칸이라
인도의 서민들과 부대낄수 있는 칸이라 할수 있다;;


소지품훔쳐갈까봐 머리에 비고 카메라 안고있고 난리났음.

델리-바라나시 구간은 인기구간인데다
첫일정이라 크게 변동사항이 없을듯 하여
한국에서 인터넷으로 예매해둔 덕에 내가 원하는 어퍼좌석으로 얻을수 있었다.
열차예매도 되니 인도도 참 편리해졌구나 하며 기대를 했는데
SL칸은 정말 더럽고 불편했다.. -_-

그래도 첫 여행이라 사람들의 시선도 잘 미치지 않고
중간중간 침대를 내려 좌석을 만들어서 다른사람들과 함께 앉아가야 하는
미들 로우 좌석이 아닌 어퍼로 예매해둬서 그나마 안심이었다.

저 선풍기는 신발올려두는 용도로 항상 사용 -_-;


금새 잠들어버린..ㅡ.ㅡ;;

짐을 묶어두려고 와이어도 사두었지만
묶어둘만한곳이 보이지 않아
결국 베고 자기로 했다.

낮선 환경이라 잠이 안올줄 알았지만
거의 눕자마자 잠이와서 골아떨어졌다.

그렇게 우리는 강렬한 첫인상을 남겨준
델리를 떠나게 되었다.


배낭여행 필수품들.. 잘챙겨야됨..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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